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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물음을 들은 적 있다는 걸 미는 겨우겨우 기억하고 있다. “술담배는 언제부터? 약은 누굴 통해?” 미는 대답했다. “몰라.” 적확한 이야기 대신 밀가루와 질 나쁜 초콜릿을 미는 요구했다. 그럼 사람들은 거기까지는 용인하는 듯했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곳에서 ‘빵을 만들고 싶다’라고 하면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와 좋은 초콜릿을 준다. 그리고 전체 수용 인원에 나누어 먹을 만한 초콜릿 머핀을 만들라고 했다. 머핀? 멍청한 선택이라고, 미는 생각했지만 곧 잊어버렸다. 세 시간 후에는 침대 구석에 처박아둔 베이킹파우더 봉지를 보고, 여기에 LSD를 숨겨놨었나 고민했을 뿐이다.
초콜릿이 손바닥에서 녹아내렸다.
약일 리가 없지. 미는 고작 두 시간 전 안정제를 투여받았고 구강으로 흡수되는 내복약 종류는 제한되어 있었다. 모아두고 마약 굴을 만들거나 화폐로 사용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약이 있는데 누가 그걸 안 피우고 쓰겠냐마는, 미는 생각한다.) 미는 브라우니가 만들고 싶다. ‘좋은’ 게 들어간 걸로. 슈가파우더 말고 다른 걸 뿌렸다거나, 그냥 대마초도 괜찮다. 여기에서는 약한 수준의 마리화나가 사치다.
그걸 담배처럼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 멀지 않다. 그런데 한 백 년 전 같기도 하고. 어제 일 같은데, 골똘히 떠올려보려고 해도 아득할 만큼 오래된 과거 같다. ‘과거’라는 건 잘못된 말이다. ‘그들’에 따르면, 미는 가짜다. 손톱 먹은 서생원 같은 거다.
밤에 손톱을 깎으면 그래 된다고 부모 중에 하나인지 선생인지가 말했었다. 미는 손톱을 깎는 일이 없었다. 약을 하기 전부터 물어뜯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은 그냥 기르다가 가위질했고, 발톱 깎기는 알고 있다. 집에는 일본에서들 쓸 법한 흉악한 생김새의 발톱깎이(정원 가위처럼 생긴)가 있었다. 어쩌면 자른 발톱 같은 걸 방 쓰레기통에서 주워 먹은 시커먼 래트 한 마리가 지금의 미일지도 모른다.
미는 미가 뭐든 상관없다. 약이나 좀 줬으면 좋겠다. 약을 먹지 않으니까 자꾸 벌레가 나온다. 집에서 쓰던 강력한 살충제, 분사형 소취제, 마약 냄새를 가리려고 몸에 달고 살았던 고약한 차량용 방향제가 그립다. 미가 목을 긁었다.
하지 마.
찰싹, 소리가 들리고 미는 멈췄다. 눈을 깜빡이면 토굴 안이다. 버려진 화물 컨테이너 밑에 땅을 파서 만든 아지트. 담요 무더기로 벽을 발랐고 버려진 방수포에 못을 박아서 차양을 덮었다. 지지와 미는 거기서 아편을 태웠다. 토굴에 비가 스미지 않도록 쳐둔 바깥 차양 아래 녹슨 페인트 깡통을 두고 불을 피워, 축축한 아편 반죽을 조금씩 떼어 던져넣었다. 불이 틱틱거리며 시원찮게 타들어 가는 소리가 났다. 그럴 때면 으레 미는 환각을 보았다. 지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하지 마. 몸에 개미가 오른다며 긁는 미를 지지가 만류했다. 어쩔 때는 때려가면서. 자. 죽었어. 봐, 죽었어 개미. 미가 말했다. 개미가 아니야.
“지네!”
미가 팔을 휘두르며 뒤로 넘어졌다. 철 틀 침대가 소름이 끼치는 소리를 내며 밀렸다. 네 개의 철제 다리가 나동그라진 미의 시야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듯했다. 올라가서 잠들기 미안할 만큼. 이 침대는 미의 몫인데, 미가 왔을 땐 이미 지네가 살고 있었다.
연구원이 다가와서 뒤집힌 거북이처럼 흐느적거리는 그를 일으켰다. 미의 몸은 약했다. 연약하다고들 했다. 그래서 더욱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미는 빨리 자기의 서생원이 등장했으면 싶었다. 빨리 와서 저거 죽여 줘.
지지. “날 봐!” 지지가 말했다.
미는 덜덜 떨었다. 연기가 그들을 휩싸고 흔들거리더니 굴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굴 안은 언제나 공기가 흘렀다. 냉기가 도사렸다. “미, 잘 봐, 아무것도 없지.” 아니다. 거기에는 징그럽게 기어 다니는 게 있었다. 지지가 손으로 후려쳐서 겨우 발치에 떨어진 거였다. 그러나 지지는 최면을 걸듯이 중얼거렸다. 물론 걔도 정상이 아니었다고 회상하지만, 당시에는 둘 다 미쳐 있었다. 뭐 지금도 다를 건 없지. 미는 지지의 목소리를 잊어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애초에 기억이 아닐지도.
미가 말했다.
“아냐, 아직 있어.”
“이거 먹어.”
지지가 질척질척한 초콜릿을 내밀었다. 흉측하게 생긴 브라우니. 입에 넣기 좀 그랬지만 미는 그게 마약인 줄 알고 홀라당 삼켰다. 파티에 흥을 더하는 사탕이나 초콜릿처럼, 미가 원하는 건……. 하지만 그건 진짜 브라우니였고, 미는 웩 뱉으려고 했다. 지지는 엄하게 덧붙였다.
“그냥 버려버리면 벌레들이 몰려올걸.”
미는 꾸덕꾸덕한 베이커리를 억지로 씹어 삼켰다. 지지가 미의 혀를 잡아당겨 입안을 보고 나서야 놔주었다. 그 사이에 지네는 어디로 가버리고 없었다… 아니면 진짜로 환각이었을지도 모르고. 미는 지지를 의심스럽게 흘겨보았다. 얘가 거짓말을 한 걸까, 내가 제정신이 아닌 걸까? 지지가 피우던 담배를 입에서 멀리하고, 연기를 내뿜으며 웃었다. “뭘 봐?”
“과자집 갔다 온 거야?”
미가 물었다.
“아니. 만들었는데.”
“이걸 네가?”
“넌… 그동안 내가 가져온 ‘과자빵’을 누가 구웠다고 생각했냐.”
“판 사람이.”
미는 그제야 깨달은 듯 아, 탄성 질렀다. 마약이나 파는 일개 녀석들이 오븐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지. 조폭이 사들이기에는 전기오븐이란 건 너무 포근하고 가정적이며 살해보다는 자살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미는 오븐에 머리를 집어넣고 자살한 이웃 마을 여자에 관해 생각 중이었다.)
미는 새삼스레 입 안에 남은 맛을 우물거렸다. 달고, 쌉쌀하고 끈적했다. 정직한 버터와 초콜릿의 맛이 났다. 브라우니보다는 퍼지에 가까웠고. 미는 제대로 된 퍼지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어쨌든 파티에 다니기도 했다. 미가 아는 음식의 맛은 아주 한정적이었고 그나마 약물 부작용으로 미각이 둔해지고 있었다. 대신 약을 하면 모든 게 선명하게 보였다.
예를 들면 벌레. 아주 조그만 글자. 해롱해롱한 미에게 백과사전을 보여주면 비명을 지를지도 모른다. 미끈한 표면에 새겨진 아주 얇은 글자들의 생김새는 매끈매끈한 곤충과 닮았기 때문이다. 특히 다리, 다리들. 아주 쬐끄맣게 생긴 것들. 둘 다면 더할 나위 없이 죽여버리고 싶다. 미는 그것들이 몸에 기어오를 때마다 다 죽어 죽어버리라고 마구 때리고 쥐어뜯어 던졌다.
손톱 사이에는 늘 피가 끼었다. 그것이 벌레의 피라고 미는 생각했다.
지지는 언제나 벌레 따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는 가끔 궁금했다. 쟤가 미친 걸까 내가 미친 걸까, 아니면 사실 세상 같은 건 빌어먹게도 없는 것이어서 우리는 없는 것이 꾸는 그럴듯한 꿈일까… 라고 말하자, 지지는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대꾸했다. 우리가 꿈이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지는 왜 여기에 없지.
미는 어리둥절하게 생각하다가 거기에 잠겨 들었다. 잠깐, 지지는 여기에 있잖아. 왜 나는 지지가 없다고 생각했을까. 잠시 꿈 얘기를 했기 때문에? 아니 난 거기까지 미쳐본 적은 없는걸. 술. 술이 부족할지도. 값싼 와인에서는 썩은 위스키 맛이 났다. 도저히 존재할 수 없고 그래선 안 되는 음료의 맛을 둘은 즐겼다.
지지의 눈은 커피를 떨어뜨린 코냑처럼 불그스름한 갈색이었다. 미는… 지지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잘 몰랐다. 지지도 몰랐다. 나는 너와 같은 나라에서 왔다고 지지는 말했는데 미는 미국인이다. 하지만 지지는 일본을 말한 것 같기도 하다. 너희 나라, 라고 지지는 곧잘 말했으며 미는 그때마다 그게 미국인지 일본이라는 건지 헷갈려 화를 냈다. 내 나라가 어디냐고. 그럼 지지가 끌끌 웃으며 그런 방식으로 되묻느냐고 했다.
미가 말했다. “들어갈래.”
“가.”
“같이 가. 그거 그만 피우고….”
“너 오늘 왜 이래, 미. 내가 언제 담배 버리는 거 본 적 있어?”
하지만 그건 담배가 아니잖아… 미는 조그맣게 대꾸했다가 이마를 얻어맞았다. 찰싹 소리가 나게 손꿈치로 밀어붙이는 것이 지지의 습관이었다. 지지는 손톱이 길었다. 손톱깎이는 일본제가 좋다고 아빠가 늘 말했었다. 엄마는 일본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듯이 월마트 물건밖에 쓰지 않았다.
우리는 수요일마다 월마트에 갔다….
우리 집에 오븐이 있었다.
“들어간다매?” 지지가 말했다.
“굴속에는 뭐가 있을지 몰라.”
미가 말하자, 연구원이 심각하게 대꾸해주었다. “토끼굴?” 그가 이렇게 말하는 바람에 미는 멈칫했다. 그곳이 과연 토끼굴이었는지 궁금해진 것이다. 사실, 미는 토끼굴 따위 본 적 없으며 이 연구원은 시골 출신으로 이런저런 짐승의 굴 따위를 많이 보았다고 했다.
미는 다이키리를 달라고 했다. 연구원은 당연히, “안 돼.”라고 했다. 미는 다이키리를 준다면 좋은 걸 말해주겠다고 했다. 연구원이 소다수를 한 잔 주었다. 서양배 맛이 났다. 시원하고 달고 뒷맛이 텁텁했다. 먹은 걸 죄 게워낸 속에 당분 어린 탄산이 닿자 머리가 어찔어찔했다. 그래서 미는 그냥 알려주기로 했다.
“내가 다이키리를 맛본 건 일곱 살 때야.”
오븐에 들어간 여자 말야. 마흔 다섯이었다 라고 지지가 중얼거렸다. 마흔다섯이라니 가엾지 않나. 지지가 집착하기에 미는, 그 정도면 오래 살았다고 이야기했다. 지지가 달달 떨리는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운 채 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둘은 굴속에 앉아 있었는데 그런데도 지지는 컸다. 아니, 미가 작았다. 지지는 문신을 했다. 손가락 손 가락마다. 눈알에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고 지지가 말했었다. 그건 어른이 돼야 가능하다. 나는 어른이 아니다.
그러나 미가 보기에 지지 같은 어른이 성인이 아니라면 어쩌자는 거지 싶었다.
어른으로서 마흔다섯은 별로 많은 나이가 아닌지도 모른다. 미는 불현듯 깨달았다. 지지가 “너 몇 살이지?” 물었다. “열 살”하고 미가 양손을 쫙 펼쳐 보였다. 지지가 벽에서 모래를 긁어내더니 미의 손바닥에 박박 문질렀다. 깨끗해질 때까지. 또는 모래투성이가 되어 흰 살갗도 누레질 때까지. 안에는 양초를 켜놓았다.
양초는 늘 문과 가까이. ‘문껌딱’이라고 지지는 불렀다. 각목을 분질러 묻고 경첩을 박기는 했지만 짧은 구두못이 녹슬어 자꾸 까딱거리기 때문이었다. 비바람이 불 때마다. 달리 말해 비바람이 불면 둘은 이곳으로 왔다. 이곳이 언젠가 물에 잠길 거라고 지지가 킥킥거렸고, 미는 단지 지지가 물에 잠길까 봐 불안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미는 생각했고 언제부터인지 ‘네가 아니면 안 된다’고도 여겼다.
지지는 열다섯이었다. 지지는 이제 생각하니 열다섯이었다… 미는 여기에 어떤 측은함도 느끼지 못한다. 왜냐면 그때 미는 열 살이었으니까… 죽음까지 삼십 년, 삼십오 년이 남은 삶. 산 것보다 더 살아가야 하는 아득한 나이.
“저 양초가 다 닳으면 우리가 헤어지는 거야.”
지지는 자주 말했는데 항상 그러기 전에 새 양초를 구해왔다. 불을 붙이고 기다리면, 언젠가 밀랍이 이 흙무덤을 봉해줄 거라고 했다. 그러면 벽이 미끈미끈해져서 비가 새지 않을 거야. 그러면……. “홍수가 나지 않을 거야.” 미가 덧붙였다. 지지가 낄낄거렸다.
지지에게 화가 났을 때 미는 자주 말했다.
“아, 다이키리 먹고 싶다.”
“마시고 싶다겠지.”
“츠메기리…”
“다이키리.”
“다이스키.”
“뭐야?”
귀여운 목소리를 내면 지지는 질겁했다.
미는 보조개가 패는 뺨을 가지고 있었다. 지지가 말해주었다. 다이키리는 왜, 그러니까 딸기나 오렌지 같은 게 아니고, 사탕도 아니고 하다못해 맥주가 아니라 다이키리인 건 왜냐고 지지가 물었다. 미는 “다이키리는 환상의 맛”이라고 답했다.
미는 더 말해주지 않았지만 사실.
바에서 노래를 부르면 신사들이 동전을 주었다. 그렇게 모은 동전으로 미의 엄마는 다이키리 한 잔을 더 주문할 수 있었다. 미는 엄마의 핸드백에서 립스틱이며 뭔지 모를 크림을 꺼내 얼굴에 바르고 놀았다. 그 상태로, 아저씨들이 무대 저기에 서보라고 하면 가서 섰다. 바텐더가 잠시 화장실 갔을 때. 이 바에서 화장실까지는 오십 걸음이었고 열쇠도 들어야 했다. 단골들이 이런 짓을 한다는 걸 바텐더는 아는지 모르는지 조금씩 실금하는 근래의 버릇을 고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샹송을 부르면 단골이 더욱 좋아했다. 할머니가 프랑스 귀족이라는 어떤 아줌마는 네가 커서 뭐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이키리를, 그러니까 어른의 술을, 나누어 주었다. 맥주가 아니라 아주 독한 거 깔때기꼴 잔에 담긴 거.
다이키리는 아니었을 거다.
사실.
소다수를 담았던 유리병을 깨어 자해공갈을 했다는 이유로 미는 진정제를 처방받았다.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대로 혼곤한 환각에 빠질 수 있었던 건 아니고 ‘교육실’에 들어가 한창 결박되어 있었다. 입에도 재갈을 물리고. 문제는 아니었지만 어금니가 아팠다. 말은. 말들은 어떻게 사는 걸까. 몽롱한 생각 끝에는 어김없이 실험번호를 중얼거리는 습관을 지닌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지가 말했다. 영혼의 무게를…
“……잴 수 있을지도 몰라.”
뼈를 태운 연기를 전부 모으면, 그 안에 영혼이 있을 거다. 그래서 미는 “내가 지지를 태웠지. 머리카락이 제일 잘 탔어.” 쓰러진 지지의 입술 사이에 마리화나를 물려주었다. 아, 그걸 담배처럼 피우던 시절이 정말 존재했었다. 미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불현듯 자기가 열다섯이라는 걸 깨달은 열다섯 살이었다. 지지는 자기가 여자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죽었나?
어쨌든
시체를 태우는 불길, 말하자면
인도에서는 시체를 강에다가 태운단 말이야. 지지가 그랬다. 지지는 인도 사람일지도 모르고, 미가 보기에 담배 연기는 충분히 갠지스 같았다. 갠지스. 갠-지-스라고 미는 발음할 수 있게 되었는데 혀에 피어싱을 박는 바람에.
그리고 또 피를 뚝뚝 흘리는 바람에. 눈이 자꾸 감겼다. 말도 잘 못 했다. 그때 술이 참 간절했는데, 미가 웅얼거렸다. 그때만큼 술이 고팠던 적이 없었어. 열다섯 살 때. 연구원이 받아 적었다. 열다섯, 애착, “아 그리고 쥐”라고 미가 덧붙였다. 열다섯 애착 아 그리고 쥐. 다이키리. 열다섯, 다이스키, 쥐, 애착, 그리고 또 스트로베리. 이거 재밌다.
내가 뗏목에 시체를 태웠어
갠지스에는 쥐가 많을까. 아니면 까마귀가 많을까. 일본에는… 까마귀가 많다고 했다. 물 냄새가 나는 거리에 향을 피워 두고. 가게들이 문을 열기 전에 향을 그렇게 피운다고.
그래서 요요한 것들이 많다고 했다. 손톱. 손톱이 문제야. 손톱을 주워 먹은 쥐가.
래트가 미를 자꾸만 만든다. 지지를 만들고, 시체를 만들고 열다섯을 만들고 오븐에 머리 박고 죽어버린 마흔다섯짜리 여자와 실험군과 연구원과 봉고차와 뗏목과 있을 수 없는 것의 그럴듯한 꿈결을 만든다.
밀가루와 질 나쁜 초콜릿을 미는 요구했다. 과자집에 갈 수 없어서 브라우니를 구워야 했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